중2때 앞집 누나를 좋아했습죠
항상 머리가 촉촉히 ❄︎은 채
집앞에 서있던 누나
친구들과 장난치며 오다가도
그 누나가 서있는걸 보면
갑자기 태도를 바꿔 멋진척하고..
어느날 집에 돌아오는데
그 누나가 저희집을 기웃거리며
저를 찾는듯한 모습을 우연히 보고
심장이 쿵쾅! 내려 앉았죠
결국 고백하겠다 마음을 먹고
창밖으로 그 누나가 서있는걸
확인하고 묵직한 발걸음을 옮겨
나가는데
티코에서 어떤 멋진 남자가 내리더니
그 누나를 태우는 것이 아니겠나요
화들짝 숨어서
그 티코 뒷모습을 하염없이
지켜보았던 그 날의 BGM
집으로 돌아와 눈물을 삼키며
테이프가 늘어나도록 반복해서
들었던 '약한 남자'
너무 아름답고 찌질했던
그 순간의 나를 그대로 그렸던 음악
30년이 흐른 지금
이제 Lp로 듣습니다~~^^"